규소 Silicon Si

규소(Silicon, 원소기호 Si)는 오늘날 반도체 산업의 핵심 원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발견과 활용의 역사는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되어 왔습니다. 규소는 자연에서 매우 풍부하게 존재하는 원소이지만, 순수한 형태로 발견되기보다는 항상 산소와 결합된 이산화규소(SiO₂) 또는 다양한 규산염 형태로 존재하였기 때문에, 인류가 규소 자체를 독립된 원소로 인식하고 추출해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규소의 역사 규소의 이름은 라틴어 silex 혹은 silicis, 즉 "단단한 돌"이나 "부싯돌"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는 규소가 흔히 발견되는 광물인 석영이나 사암, 화강암 등의 주요 성분이 이산화규소이기 때문입니다. 고대 인류는 이 규소 화합물을 직접 알지는 못했지만, 규소가 포함된 자갈이나 부싯돌을 도구로 사용하였고, 유리 제조에 사암과 같은 규소 함유 물질을 이용하였습니다. 과학적으로 규소가 알려지게 된 것은 18세기 후반부터였습니다. 1787년, 프랑스의 화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는 규소를 아직 분리되지 않은 신비한 비금속 원소로 분류하였으며, 이산화규소(SiO₂)가 산소와 결합된 형태라는 점에서 새로운 원소가 존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까지도 규소 자체를 분리하거나 실체를 밝히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규소의 실제 발견은 1823년, 스웨덴의 화학자 욘스 야코브 베르셀리우스(Jöns Jakob Berzelius)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사염화규소(SiCl₄)를 금속 칼륨과 반응시켜 처음으로 불순한 형태의 자유 규소를 얻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 실험은 고온 상태에서 복잡한 화학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이루어졌고, 이후 규소가 독립된 원소로서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립되었습니다. 이로써 규소는 주기율표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었으며, 점차 연구의 대상이 되어 갔습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는 규소의 물리적 성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습니다. 특히 전기적 특성이 주목받기 시작하였으며, 반도체로...